安 居 歌 (沈石田)

居之平安爲福萬事兮定要知足.

粗衣布履山水間.

放浪形骸無拘束.

好展卷. 愛種竹.

花水數株喜淸目.

滌煩襟. 遠塵俗. 靜裏蒲團功更熟.

渴烹茶. 饑煮粥. 雅淡交游論心腹.

中則正滿則覆.

推已及人人心服.

不妄動. 不問卜.

衣食隨綠何碌碌.

살아감이 평안하면 행복이 되는 것이며, 만사는 분수가 정해있으니 만족함을 아는 것이 제일이다.

남루한 옷을 입고남루한 신발을 신으며 산수간에 사니 자유로운 이내 몸 구속함이 없구나.

책 펴놓기를 좋아하고 대나무 심기를 좋아하니 꽃나무 몇 그루가 눈을 맑게 하여 좋구나.

번뇌를 씻어버리고 진속을 멀리하니 조용한 속의 부글 자리에 공부가 더욱 익숙하여 진다.

목마르면 차 마시고 배고프면 죽이나 끓여 먹으며 아담한 친구들과 마음을 논의하여 본다.

중립하여 있으면 공정하게 되고 가득하면 엎질러지는 것이니 내

마음 미루어서 남에게 이르면 사람들이 복종하는 것이다.

망령되게 움직이지 아니하고 점을 묻지 아니하며 의식을 인연대로 따르면 되느니 어찌 남을 따라 할 소냐.